[性클리닉] 적절한 자위행위는 성적욕구 돌파구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05분
청소년기에 있는 성적 신경쇠약증 환자 중에는 자위 행위가 신체적으로 해롭지나 않을 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도 자식들이 자위행위로 혹시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자위행위는 남성의 경우 13∼17세, 여성은 12∼20세에 가장 많이 시작하여 16세가 되면 남녀 모두 60%가 경험한다.
또 20세가 될 때까지 여성의 경우 58%, 남성은 무려 97%가 각각 자위행위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볼 때 거의 모든 남성이 스스로 성적 쾌감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자위행위에 대해 아직도 불임증, 기억력 상실, 성기능 장애, 정신쇠약의 원인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생각은 시대의 변천과 함께 크게 바뀌고 있다.
18세기에는 자위행위가 정신착란, 간질, 여드름, 체중감소, 지능저하, 전신피로 등을 일으켜
결국에는 천벌을 받아 일찍 죽는다고 믿었다.
그후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구미 의학자들 사이에 서서히 자위행위가
여드름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몇몇 선구자적인 용감한 의사들은 히스테리를 없애기 위해 여성들에게 자위행위를 하도록 권유했으며,
남성들에게도 성병 예방을 위해 윤락녀를 찾는 대신 자위행위를 하도록 했다.
20세 중엽에 들어서는 자위행위가 신체적인 해를 일으키지 않는 대신,
주로 걱정과 죄책감 등 정신적인 문제점을 유발시킨다고 믿었다.
최근 국내 대학생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에서도 남학생의 86%, 여학생의 61%가 자위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보아
자위행위에 대한 죄의식이나 부정적인 경향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적절한 자위행위는 성적 긴장감을 풀 수 있고 성적 욕구의 만족스런 돌파구가 되므로
자위행위 자체가 특별한 해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자위행위를 함으로써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이나 열등감 등의 소위 `자위 공포증'이 신경쇠약의
더 큰 해를 일으키기 쉽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적 신경쇠약증의 약물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귀비탕, 육미지황탕, 음양쌍보탕, 지원탕 등을
증세에 따라 사용하면서 아울러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