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 대학생에 '돈벌어 사회속죄하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5시 06분
소방대원이 자신을 폭행한 대학생에게 돈을 벌어 사회에 속죄하라는 내용의 이색적인 합의서를 작성토록 해 화제. 서울 강동소방서 운전요원 이남석씨（35．소방사）는 20일 오전 4시20분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중 천호동 사거리에서 술에 취해 두팔로 소방차를 가로막는 K씨（23．S대 무역학과3년．경기도 부천시）를 비키도록 하다 K씨에게 주먹으로 눈부위를 얻어맞았다고. K씨는 강동경찰서에 의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는데 이 사실을 안 K씨의 아버지가 이씨를 찾아와 사정하자 `K씨가 직장에 취직해 돈을 벌어 강동구 고덕동 장애복지관 `우성원'에 200만원을 헌금하고 영수증을 강동소방서로 등기로 발송한다'는 조건으로 합의해 줬다는 것. 이씨는 6년전 강동성모병원에서 앰뷸런스 운전사로 일할 당시 우성원의 입양아들이 돈이 없어 간염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지 못했던 사실을 떠올리고 성금기탁 대상으로 우성원을 지목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