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수첩] 낭랑19세 고종수 키우기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36분
축구 국가대표팀의 막내둥이 （19．MF）가 이 곳 홍콩에서도 여전히 톡톡 튀는 행동으로 팀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대선배들 앞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못한다. 뿐만 아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다. 과거 대표팀의 위계질서 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행동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의 행동을 사시안적으로 보는 일부 선배들도 있다고 들린다. 그러나 는 차범근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차감독은 를 `한국에선 보기 드문 성격의 소유자'라고 규정짓고 그의 거침없는 행동이 오히려 축구선수로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기 때는 어떤 어려운 상황을 만나더라도 두둑한 배짱으로 침착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차감독 자신이 10대에 대표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약관의 를 잘 이해함직도 하다. 차감독의 에 대한 이런 애정은 실력과 함께 서열,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이 강조되는 국내축구계 풍토에서 보면 `정도（正道）'를 벗어난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력있는 인재가 있으면 나이와 성격 등에 개의치 않고 과감히 발탁해 육성하는 것이 축구 선진국들의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지도자들도 이제는 차감독처럼 시야를 더욱 넓게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94미국월드컵의 브라질 대표출신으로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나우도의 올해 나이는 와 같은 19세.
호나우도는 벌써 그 나이에 （）가 선정한 96년 `올해의 선수'에 뽑혀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가 됐다. 광주 금호고시절 `축구천재' 소리를 듣고 자랐던 가 차감독 밑에서 세계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