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섭] 화끈한 해결사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34분
"도대체 장윤섭이 누구야?" 원주 나래 블루버드와 안양 SBS 스타즈와의 경기가 벌어진 21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숨막히는 40분간의 사투가 극적으로 마감되자 관중들은 자리를 뜨며 모두들 수군거렸다. 이날 나래의 짜릿한 3점차 승리를 이끈 주역이 이름조차 생경한 `식스맨' 장윤섭（張允燮．27）이었기 때문이다. 2쿼터까지 31-20으로 크게 앞서며 힘찬 날갯짓을 거듭한 `파랑새'. 그러나 3쿼터 들어 SBS의 거센 반격에 휩쓸렸고 4쿼터 5분57초 82-91까지 뒤졌다. 장윤섭의 진가는 패색이 짙던 `황혼녘'에 빛을 발했다. 84_91이던 4쿼터 6분47초 3점슛을 터뜨려 추격의 불길을 댕겼고 경기종료 1분4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95-95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4초전 97-98 SBS의 1점차 리드. SBS 제럴드 워커와 루스볼을 다투던 장윤섭은 파울을 얻어냈고 다시 자유투 2방을 모두 꽂아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로농구 개막후 벤치를 지키던 장윤섭은 지난 5일 나산과의 경기서 첫출전, 13득점, 2가로채기를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후 교체멤버로 투입돼 6게임서 게임당 평균 13.7득점으로 `나래 돌풍'의 보이지 않은 수훈갑이 됐다. 특히 자유투는 16개를 던져 14개를 적중시켜 87.5％의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다. 명지중－고를 거쳐 지난해 국민대를 졸업할 때까지 늘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성실한 플레이와 강인한 승부근성으로 비상（飛翔）을 꿈꾸던 장윤섭은 마침내 프로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최고의 식스맨으로 당당히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