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논] 천재가 된다면...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09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의 `바보연기'를 기억하는 영화팬이라면 이번엔 존 트래볼타의 `천재연기'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3월 첫주 안방극장을 찾는 존 트래볼타 주연의 감동 휴먼드라마 `페노메논'(Phenomenon).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펄프픽션'의 존 트래볼타,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게임'의 카이라 세즈윅, `스피시즈'의 포레스트 휘태커 등 관객을 사로잡는 연기파배우들의 따뜻한 유머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캘리포니아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사나이 조지 맬리는 어느날 정체불명의 섬광을 맞고 천재로 탈바꿈, 단 몇 시간만에 스페인어를 통달하고 전문서적을 서너권씩 독파하는 등 잇달아 초능력을 발휘한다. 제목 그대로 `사건' 또는 `이상한 일'로 해석되는 이 영화는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천재가 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감독이 보여주려고 한 `천재가 된다'는 사실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만 왕성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열정과 철학적 깊이의 이해력을 갖게 됨을 뜻한다. 메가폰을 잡은 존 터틀타웁은 할리우드 픽처스사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픽처스의 `쿨러닝'으로 명성을 알렸고 수많은 TV시리즈의 각본과 연출로 기본기를 다진 역량있는 감독이다. 주인공 조지 맬리는 손대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거나 군사용 무전내용을 해독하는 등 특별한 지적인 재능과 초능력을 부여받은 인물이다. 이 재능을 지님으로써 그는 여러가지 힘든 도전과 책임을 감당하게 되며 영화적 기법으로는 타인에게 희생적 사랑을 던져주는 동시에 스스로 소외감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조지 맬리 역을 맡은 존 트래볼타는 공포 영화의 고전 `캐리'에 출연한 이후 가장 매혹적인 연기자로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주인공으로,촬영직후 그는 "천재들은 종종 차갑거나 계산적인 인물로 묘사되지만 `페노메논'의 천재는 누구나 한번쯤 닮아보고 싶은 따뜻한 인간형"이라고 평가, 배역에 호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