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여름제품 판매경쟁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27분
라면업계가 비빔면, 냉면류 등 때아닌 여름제품 판매경쟁으로 뜨겁다. 여름라면시장에 선수를 친 업체는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주 `팔도 비빔면', `춘천막국수', `비빔냉면', `물냉면' 등 4종류의 여름제품을 시중소매점에 전격적으로 풀어놓았다. 예년의 경우 비빔면은 4월, 냉면은 5월에나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2∼3개월 정도 출시를 앞당긴 셈이다. 이에 질세라 삼양라면도 여름 간판상품인 `열무비빔면'을 서둘러 내놓았고 빙그레는 오는 24일 `함흥식 비빔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방 먹었다"며 씁쓸해하는 업체는 라면업계 1위인 농심. 농심은 당초 5월에 출시하기로 했던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두 종류의 계절면 출시를 3월초로 앞당기며 뒤늦게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라면업체들이 올해 여름제품 출시를 앞당긴 것은 당장 매출을 올리자는 것이 아니라 성수기를 앞두고 소매점들을 미리 장악하려는 속셈이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절면의 경우 보통 한 소매점에 1개 업체의 제품이면 족하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잡으면 시즌내내 판매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업체의 경우 영업직원들이 공중전화카드 등을 사은품으로 돌리며 소매점의 판매대 장악을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