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테일러] 9번째 결혼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25분
`8번째 남자, 9번째 결혼.'
결혼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만도 한 엘리자베스 테일러（64）가 9번째 웨딩드레스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환갑을 넘겼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이 세기의 미녀를 사로잡은 남자는 거부로 알려진 멕시코인 변호사 빅토르 루나（69）.
희한하게도 테일러와 루나는 13년전 약혼까지 올렸지만 당시에는 결혼에 골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테일러가 몇달전 7번째 남편 래리 포텐스키와 헤어진 뒤
다시 만나 그때 못이룬 사랑을 불태운 끝에 루나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것이다.
만약 이들이 지금 결심대로 웨딩마치를 울린다면 루나는 테일러의 8번째 남편으로 등록된다. 테일러가 결혼은 8번 했지만 그중 두번은 영화배우 리처드 버튼의 몫이었기 때문.
"버튼을 비롯해 내 인생에서 잊지못할 남자들이 몇명있지만 루나만큼 나를 흠뻑 빠지게 한 사람은 처음이다."
측근에 따르면, 테일러는 마치 면사포를 처음 써보는 새신부처럼 가슴이 콩당콩당 뛰고 있다.
루나가 현재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은 테일러의 건강. 그녀는 현재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상태다.
옛사랑을 되찾았지만 테일러는 자신이 루나에게 짐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완전히 나은 뒤 결혼식을 올릴 생각. 루나도 그녀가 완쾌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루나는 항상 테일러가 위기를 맞았을 때 그녀 옆에 있었다.
83년 대장경련으로 샌타모니카 병원에 누워있을 때도, 84년 알코올과 약물중독으로 베티포드센터에서 검사를 받을 때도 그는 옆에서 힘이 돼주었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으로 봤을 때 테일러가 병에서 완쾌하기만 하면 이들은 곧 결혼식을 올릴 전망이다.
몸은 아프지만 마음만은 행복한 테일러는 "이번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 결혼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