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혜-김성희] 세대교체 '기수'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24분
`조직력'과 `관록'의 대명사 정유에 신선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70년생 최고참 콤비인 레프트 장윤희와 센터 홍지연의 활약으로 슈퍼리그 여자부 6연패（連覇）를 달성했던 정유에
레프트 정선혜（鄭善惠．22）와 라이트 김성희（金成姬．21）가 새로운 주공격수로 떠오른 것.
정선혜와 김성희는 20일 현대와의 준결승 1차전서 각각 22킬（6득점+16득권）과 17킬（6득점+11득권）을 성공시키며 팀 전체공격의 53％를 담당, 3대0 완승을 일궈냈다.
정선혜는 지난 93년 제11회 대통령배 신인왕에 이어 96슈퍼리그 대회 MVP에 오른 한국여자배구의 차세대 주포.
1m74, 68㎏의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강타는 남자선수의 스파이크를 연상시킨다.
까다로운 볼처리와 오픈공격 시간차공격을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있어 장윤희의 뒤를 잇는 레프트공격수로 손색이 없다.
97슈퍼리그 1, 2차대회를 통해 공격종합 9위（247개）와 C퀵 1위（143개）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김성희는 정유가 얻은 이번 대회 최고수확.
지난 대회서 교체선수로 뛰며 고작 50킬（25득점+25득권）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97슈퍼리그서는 완전히 주전자리를 꿰찼다.
1, 2차대회를 통틀어 공격종합 20위（180개）, 선경 장소연（48.75％）에 이어 공격성공률 2위（48.26％）에 랭크돼 있다.
1m78의 큰 키와 매섭게 끊어치는 강타는 날카로운 각도로 상대코트에 내려 꽂힌다.
또한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강한 점프서브마저 구사하며 서브득점 10개를 기록, 이부문 5위에 올라있다.
정유 김철용 감독은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등 고참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부담이 심해 정선혜 김성희의 활발한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