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김용갑] 연봉협상 안풀리네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23분
전북의 쌍두마차 정종선과 김용갑이 연봉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창단 원년멤버로서 팀의 기둥역할을 해온 주장 정종선（31．DF）은 올해가 프로생활 10년차. 하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으로서 조금도 녹슬지 않는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이기에 구단의 6천만원대 연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연봉은 5천880만원. 정종선은 지난해 옵션에 따라 30경기 이상 출전에 주어지는 특별 보너스로 1천만원을 받았다. 그래서 현재 구단이 제시하고 있는 액수는 사실상 연봉삭감을 의미한다는 것. 창단 때부터 구단의 어려운 사정을 감내하며 스스로 연봉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이젠 현역으로 뛸 날이 얼마남지 않았고 후배들의 연봉에도 파급효과가 있는 `최고참'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몸값을 받아야겠다는 주장이다.
김용갑（28．MF）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9골 4어시스트로 팀내 공격공헌도 1위를 기록, 내심 올해 4천만원대의 연봉인상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에게 제시된 연봉은 작년 2천280만원에서 31.6％이 인상된 3천만원선. 지난 95년 일화에서 이적한뒤 숨은 실력을 발휘한 것에 대한 적절한 대가라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연봉조정 마감일인 오는 28일까지 1주일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구단과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자칫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더이상 뛸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동계전지훈련 이후 물이 올라야 할 사기가 연봉협상 때문에 계속 꺾이고 있다"는 이들이 언제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