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캠프] 33도 찜통더위 '온도계가 고장인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21분
○…`수영장을 조심하라'.
코칭스태프가 이색 경보에 떨고 있다.
지난 20일 아침 산책 도중 김용달타격코치가 사전 각본을 짜놓았던 선수들에 의해 느닷없이 콘도앞 수영장으로 떠밀려 `물 고문'을 당했기 때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천보성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치들은 언제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며 수영장 접근을 피하고 있다.
○…`강의도 훈련'.
선수단은 21일 오전 파세오구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숙소에서의 팀플레이 강의로 훈련을 대신했다.
는 괌 전훈내내 오전에는 타격과 수비특별훈련을 실시했다.
○…"내가 먼저 이러면 안되는데…."
롯데 경기지원팀의 이철화차장이 전지훈련 사전준비차 지난달 29일 호주에 도착한 뒤 과로로 왼쪽 허벅지 임파선이 심하게 부어올라 지난주 수술까지 받은 것.
이차장은 휴식도 갖지 못한채 훈련장에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코치들을 볼 때마다 "미안해, 미안해"를 연발.
○…"휴일은 없다."
쌍방울 포수 박경완과 내야수 석수철 최태원 등 8명의 선수가 21일 휴일도 잊고 훈련.
감독은 지난 20일 일본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이들에게 벌을 내린 것.
○…쌍방울 숙소인 나하 유스호스텔에서 ‘다트게임’이 최고의 인기놀이로 떠올랐다.
숙소 주위에 이렇다할 위락시설이 없는 관계로 틈 날 때마다 선수들은 로비에 마련된 다트판에 몰려들고 있는 것.
○…해태 선수들이 갈수록 `원주민화'되자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이건열 백인호 권오성 등은 신원 파악이 힘들 만큼 새까매졌고, 나머지 선수들은 노출 부위가 모두 벌겋게 익어 "한밤중에 피부가 따끔거려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며 하소연.
결국 선수들은 훈련장에 나설 때마다 꼼꼼히 선블록 크림을 바르는 것이 필수 일과로 자리 잡았다.
○…"온도계가 고장인가?"
현대 전지훈련지인 파이어리츠 구장에 지난 20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도까지 치솟는 한여름 찜통더위가 엄습.
평소 낮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지 않다가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자 선수들은 일과 후에는 대부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숙소를 활보.
○…"어때, 아직도 현역으로 뛸만 하지?"
OB 김광수수비코치가 20일 청백전에 청팀 2루수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코치는 내야수 강규철과 전형도가 각각 발목과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대신 나간 것.
경기전 감독으로부터 펑고까지 받아가며 감각을 익힌 김코치는 2차례 내야땅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등 왕년의 솜씨를 발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