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20돌 맞아 기념사업 풍성
기사입력 1997년 02월 21일 15시 16분
인사동 터줏대감 선화랑(대표 김창실)이 개관 20돌을 맞아 성대한 성인식을 치른다.
미술품 컬렉터로 지내다 지난 77년 선화랑을 열었던 약사출신의 김창실 대표는
"20년의 역사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올한해 알차고 다부진 볼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화랑의 성인식은 최근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를 영입해 설립한 환경조형물 용역사업체인 `선환경조형연구소'로 시작됐다.
여기에 `역대 선미술상 수상작가전' 등 5개의 개관 20주년 기념전을 잇달아 펼쳐 화려함을 더하고
현재의 선화랑 건물을 7∼10층 높이로 신축하게 된다.
설계에 들어간 신축 건물에는 `선 환경조형연구소'와 전문화방, 문화센터 등을 들이게 된다.
또 김대표의 음성 4만여평 땅에 공동스튜디오를 설립, 희망 작가들에게 빌려줄 예정.
게다가 지난 79년 창간돼 93년까지 발간되다가 정간된 계간미술전문지 `선미술'을 인터넷 저널로 복간하게 된다.
한편 개관 20주년 기념 첫전시는 27일부터 열리는 `역대 선미술상 수상작가전'.
선미술상은 지난 84년에 젊은 작가(35∼45세)를 후원하기 위해 제정돼 그동안 12명의 유망작가들을 배출했으며
수상작가에게 기념전시회와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상.
이번 전시에는 오용길(한국화), 손수광(서양화), 고정수(조각), 황창배(한국화), 이두식(서양화), 김영원(조각)
서정태(한국화), 이석주(서양화), 신현중(조각), 김병종(한국화), 황인기(서양화), 홍성도(조각)씨 등 12명의 수상 작가를 초대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되새겨보게 한다.
개관기념전 2탄은 `200인 작가 1호전'(4월 15일∼5월 14일). 20년간 선화랑과 관계를 맺어온 많은 작가
선미술지 표지작가 및 특집작가 등 200인 작가를 초대해 이들의 1호(엽서크기 정도) 작품을 전시
관람객과의 거리의 벽을 줄이게 된다.
이어 `쟈코메티전'(6월 24일∼8월 23일), `21세기 신예작가 주역전'(9월 2∼13일)
`마리노 마리니 조각전'(9월 24일∼10월 11일)을 의욕적으로 마련한다.
"77년 4월 15일 하태진－송수남－김동수씨를 초대한 동양화 3인전을 개관기념전으로 열 때만 해도 주위에는
현대 진 조선화랑 등 7, 8개의 화랑이 있는 정도였다"는 김대표는 "그림이 좋아 화랑을 열었는데 이제 인사동의 산증인이 됐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