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기업들 캐릭터시장 진출 러시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7분
`둘리'와 `쥬라기공룡'이 맞붙는다. 미국의 월트디즈니와 일본의 산리오 등 외국 기업들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캐릭터시장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캐릭터산업의 올해 시장규모는 연간 5천억원. 그러나 2000년대에는 무려 5조원에 이르는 `황금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제일제당과 코오롱, 현대의 금강기획, 동양그룹, 동원그룹 등이 진출해 있으며 삼성물산, 두산동아 등도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일제당은 미국의 MCA 영화사와 캐릭터 독점권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 6월에 개봉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Ⅱ'에 대한 국내 캐릭터 독점공급권을 따냈다. 또 MBC와 캐릭터사업 대행계약을 통해 현재 방영중인 `미래소년 코난'을 비롯한 만화시리즈에 대한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종학－송지나씨와 공동으로 설립한 제이콤과 스필버그감독과 함께 세운 `드림웍스 SKG'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주인공 캐릭터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4월부터는 제이콤을 통해 어린이용 교육기획물 `아깨비 과학여행'을 비롯, 허영만씨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박수동씨의 `고인돌' 등의 주인공을 캐릭터화할 계획이다. 캐릭터 상품 전문매장 `코오롱 카툰클럽'을 서울 역삼점 등 모두 15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은 `곰돌이 푸' `스노우맨' `마스크'등 인기 만화영화 주인공들을 활용해 의류, 가정용품, 선물용품, 완구류, 문구류 등에 캐릭터를 상품화하고 있다. 코오롱은 또 SBS프로덕션과 캐릭터 공동사업 조인식을 갖고 `스피드왕 번개'등 캐릭터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강기획은 광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캐릭터 사업에 진출, 만화영화 주인공 뿐 아니라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캐릭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강기획은 올해부터 98년 프랑스 월드컵 마스코트인 `푸티'를 활용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동양그룹도 계열사 `오리온 카툰네트워크'에서 개발한 강아지 캐릭터 `멀크와 스웽크'를 통해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나섰으며 동원산업 계열의`에스 미디콤'도 자체 캐릭터 개발을 위해 장편만화영화 `장보고'를 준비중이다. 한편 중소기업에서는 `아기공룡 둘리'를 탄생시킨 만화가 김수정씨의 둘리나라, `헬로디노' `떠버기'등 100여개의 자체 개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바른손, 코미디언 씨의 영구아트무비 등이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또 모닝글로리도 최근 공상과학 만화영화 `전사 라이온'에 제작비로 2억원을 지원,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