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고려증권-삼성화재 결승행 싸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5분
`관록의 고려증권이냐, 패기의 삼성화재냐.' 슈퍼리그 7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고려화재와 첫출전에 우승까지 넘보는 삼성화재의 97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준결승이 21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양팀 경기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고려증권）과 신진식 두선수（삼성화재）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팀은 1,2차대회에서 한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1차대회에선 삼성화재가 고려증권에 퍼펙트세트 패의 수모를 안기며 3대1로 이긴 반면 2차대회에선 고려증권이 3대1로 승리, 삼성화재의 2차대회 우승을 좌절시켰다. `보통선수'들로만 짜여진 선수단을 이끌고 남자배구를 호령했던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화재에서 방출했던 라이트 공격수 윤상용（1m95）을 팀의 간판선수로 키운 게 그의 `새 작품'. 슈퍼스타는 없어도 `힘'의 안배가 적절히 이뤄지는게 고려증권의 강점이다. 레프트에 1∼2차대회 공격종합 6위인 이수동과 이병희, 센터에 박선출이 포진, 세터 이성희의 토스워크를 `윤활유'삼아 삼성화재의 `신생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심산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5일 성균관대전에서 무릎부상을 했던 라이트 이 그간 충분히 휴식을 취해 레프트 과 함께 백어택의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두 선수가 팀 공격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힘의 집중이 문제지만 이들이 상대 블로커들의 수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좌우 쌍포의 가동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화재는 2차대회에서 난조를 보였던 세터 방지섭이 회복세에 있고 김규선 신정섭 김구철 등이 건재해 고려증권전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