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팀 첫우승 밑거름 될래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5분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4강까지 왔으니 우승도 노려봐야죠." `센터 여왕' 장소연（張少燕．23．선경）이 97한국배구 슈퍼리그서 팀의 처녀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팀의 간판선수로 고군분투했으나 LG정유와 한일합섬의 위세에 눌려 한번도 정상권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19일 한 수아래 담배인삼공사와의 6강 토너먼트에서 9득점 10득권（성공률 61.29％） 4블로킹을 기록, 더욱 매서워진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단숨에 4강으로 끌어올렸다. 97슈퍼리그서 장소연은 1, 2차대회를 통틀어 센터로서는 유일하게 공격종합 7위（254개）에 올랐으며 송곳날 스파이크로 성공률 1위（48.75％）를 기록했다. 또한 1m84의 큰 키와 순발력을 이용해 블로킹 2위（56개） 이동공격 1위（99개．성공률 56.25％） B퀵 3위（44개．성공률 45.83％）에 오르는 전천후실력을 뽐냈다. 이제 남은 관문은 한일합섬. 비록 1,2차대회서 연패를 당했지만 3전2선승제로 펼쳐지는 준결승에서는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특히 실업 5년차 장소연이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장담하는 이유는 경남여고 1학년때부터 8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세터 강혜미의 토스가 요즘들어 눈을 감고도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 또한 최근들어 김지연 김 연 등 팀공격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93년 제10회 대통령배서 신인상을 수상한 장소연은 올해는 팀의 처녀우승과 함께 대회 MVP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계속되는 장기레이스에 대비, 흑염소탕을 먹고있는 그녀는 21일 한일합섬전서는 상대가 높이와 파워는 있지만 팀플레이가 정교하지 못해 한번 해볼만하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