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양] 국내 1호 스포츠자키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3분
프로농구 출범과 더불어 부상한 신 직종이 있다. 일명 SJ（Sports Jockey）. "빰빠라 빰빠바∼." 경기중 선수가 득점을 하거나 어시스트 가로채기 등에 성공했을때 적절한 음향효과로 농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한층 더 달구는 것이 SJ의 역할이다. 농구장의 분위기를 한손에 휘어잡은 프로농구 제1호 SJ는 뜻밖에도 재즈 피아노가 장기인 23세 미모의 이현주씨. 지난 93년 혜성여고 졸업후 서울은행 여직원으로 `얌전히' 살아오던 그녀는 반복된 생활에 염증을 느껴 과감히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1m67, 47㎏의 빼어난 몸매와 끼를 앞세워 각종 행사의 도우미로 일하던 중 지난 1월 （）에 의해 SJ로 발탁된 것. "1석2조라는 것이 바로 이런건가봐요.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소질이 있었고 농구광이었는데 이젠 농구도 즐기며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최신 유행곡들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흔들흔들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하지만 경기시작과 동시에 이현주씨는 아름다운 프로 SJ로 변신한다. `3점슛' `파울' 등 21가지의 경기상황을 신디사이저에 입력, 적재적소에 음향효과를 끼워넣어 시각적 농구에 이은 청각적 농구를 실현하고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인데 자칫 한눈이라도 팔게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죠." 그는 한경기당 7만원씩을 받고 지난 1일 개막전서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서울에서 벌어지는 35경기의 계약을 마쳤다. 원주 나래 강병수의 팬이기도 한 이씨는 "농구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고 생각하면 자부심으로 가슴이 부푼다"며 "21세기에는 SJ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없는 인기직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