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코 고시노] 패션은 언어-국경 초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1분
"패션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전개하는 옷들도 일본의 디자이너가 이탈리아 소재를 사용, 프랑스에서 봉제하고 한국 시장서 판매하는 글로벌패션이죠."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준코 고시노씨(58)가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자신의 브랜드인 `준코 고시노 옴므' 국내 1호 매장을 개설했다. 쌍방울과의 라이선스 제휴로 20대 남성을 위한 캐릭터 캐주얼 웨어를 선보인 준코는 "나의 한국 진출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그녀는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유니폼을 디자인했고 축구스타 마에조노, 미들급 챔피언인 복서 이시다 등과 친분이 두텁다. 일본 패션계의 흐름에 대해 "60년대식 복고풍이 부활, 남성복의 경우엔 V존이 좁아지고 버튼이 3∼4개인 슬림한 옷이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과 일본의 패션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서울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준코는 일본의 유명한 `패션집안' 출신으로 올해 83세인 어머니도 현역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언니와 동생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세계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쿠바에서 패션쇼를 가진 것을 비롯, 북경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컬렉션을 자주 여는 것으로 유명한데 "기회가 닿으면 북한에서도 꼭 패션쇼를 갖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