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中 천재시인 쿠청의 사랑과 죽음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42분
의 외딴섬에서 아내를 도끼로 살해하고 자신은 목메 자살한 중국의 천재시인 쿠청(1956∼1993).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 `잉얼'이 출간됐다.
광기로 몸을 휘감고 살다 짧은 생을 마감한 쿠청의 이 소설은 새롭고 낯설며 기이하다.
`잉얼'은 지난 93년 그가 자살 직전 광기로 써내려간 유서같은 소설이다. 또한 실명을 사용, 에서 아내와 연인으로 함께 살았던 `잉얼'이란 여인에 대한 기억을 형상화시킨 참회록이기도 하다.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으로 손꼽히던 쿠청은 동화적 순수성과 몽상적인 이미지로 현대중국 몽롱시(朦朧詩)의 떠오르는 새별이었다.
그런 그가 속세를 떠나 의 외딴섬 와이키히에서 아내와 아들, 그리고 잉얼과 함께 생활하다 돌연 끔찍하게 생을 마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쓴 편지의 한 구절은 `나는 줄곧 용감하게 사랑하는 것과 용감하는 죽는 것을 바랐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실천문학사. 전2권. 각권 6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