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전희철-김병철-매디슨 3총사 난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6분
"기아에 `허－동－만'이 있다면 우리에겐 `매－철－철'이 있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 토니 매디슨（25） （24） （24） 트리오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동양과 현대의 경기가 벌어진 18일 대구실내체육관.
경기가 끝난 직후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일문일답이 진행된 체육관 107호 프레스룸에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코트내 공식인터뷰가 금지된 프로농구에서 그동안 한팀당 감독 1명과 선수 2명（국내선수 1명+용병 1명）이 프레스룸에서의 인터뷰에 참가해 왔다.
그런데 이날은 동양 박광호 감독 외에 매디슨 이 나란히 자리에 앉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3명 가운데 누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에 취해진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대전에서 이들 트리오는 팀득점（96점）의 무려 83.3％에 해당하는 80점을 합작, 13점차 승리를 견인했다.
포인트 가드 매디슨은 팀내 최고인 35점을 몰아넣었고, 집요하게 쫓아다닌 현대 이지승 송인호 이환우의 마크를 따돌리며 파울까지 유도해 결국 이들 전부를 5반칙 퇴장으로 유도했다.
18일 현재 게임당 평균 33.9점으로 득점부문 선두.
동기동창인 과 도 매디슨과 함께 완벽한 호흡으로 공－수를 이끌었다.
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곧바로 과 매디슨은 속공으로 점수를 쌓아나갔다.
이날 승리로 동양（6승2패）은 단독 2위로 부상, 허 재 김영만이 버틴 1위 기아（6승1패）에 반게임차로 접근, 선두를 노리게 됐다.
매디슨 이 프로무대 8게임서 올린 득점합계는 609점. 팀전체 득점인 813점의 74.9％에 해당된다.
득점만을 단순비교하면 기아 득점（763점） 가운데 53.3％（407점）를 차지한 `허－동－만'을 훨씬 웃돈다.
따라서 원년 챔프를 향한 동양의 운명은 `매－철－철'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