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타이거즈] 포지션별 붙박이는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5분
"살아 남으려면 뛰어라." 해태가 ` 생존경쟁' 체제로 들어갔다. 감독은 18일 훈련도중 "올시즌에는 포지션별 주전이라는 개념이 없어진다. 야수들을 전지훈련 결과와 컨디션을 고려해 무차별 투입하겠다"고 밝혀 선수들을 긴장케 했다. 김감독의 말대로 해태는 유격수 을 제외하고는 내－외야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1루. 기존의 이건열을 포함해 차세대 1루수 장성호, 국가대표 출신 안상준, 지명대타 박재용에 `1루 하마평'이 무성한 까지 가세하면 무려 5대1이 된다. 작년 전경기에 출전한 2루수 의 뒤에도 타격이 좋은 이경복과 수비가 뛰어난 김태룡이 버티고 있다.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는 더욱 불안하다. 김감독은 쌍방울에서 트레이드된 백인호나 3년차 안상준에게 핫코너를 넘기고 수비가 불안하다고 평가한 에게 지명타자나 1루를 맡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외야도 마찬가지. 준족 와 출신 조 현, 신인 김창희와 장석희가 맹추격 중이라 도 고정 멤버임을 장담할 수 없다. 포수 자리에는 최해식과 정회열 외에도 국가대표 출신 2년생 권오성과 신인 조남기가 맹추격 중. 따라서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알라와이 구장에는 오전 수비훈련 시간이면 모두가 바짝 긴장한다. 펑고 하나라도 더 안정감있게 받아내고 프리배팅 때도 호쾌한 타구를 날려야만 김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기 때문. 이처럼 에서는 낮 최고 섭씨 27∼28도의 기온을 무색하게 하는 뜨거운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