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2루수 변신 수비특훈 재미있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4분
`남자의 변신은 무죄.' 선수생명을 걸고 외야수에서 2루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 （30）가 새자리에 매끄럽게 적응하고 있다. 현대 캠프인 파이어리츠구장 훈련에서 유일하게 코치의 맨투맨 지도를 받는 선수가 바로 다. 하루종일 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눈높이 교육'을 시키는 사람은 정진호 수비코치. "야, 엉덩이가 왜 그렇게 높아?" "글러브를 그렇게 갖다대면 안되지！" 연신 꾸지람이지만 정코치는 생각보다 훨씬 진도가 빨리 나가자 내심 흐뭇한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내야수비에 감각이 있는 선수예요. 지금 상태라면 시즌 개막부터 2루수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뷔 첫해인 89년과 91년 잠깐 2루수를 본 적이 있어 그 때의 경험이 큰 밑천이 되고 있다. 배터리의 움직임을 쉴 새 없이 살피면서 수시로 베이스를 들락거려야 하고 갖가지 사인플레이를 소화하는 등 내야에서도 가장 바쁜 포지션이 2루수지만 하루하루 자신감을 붙여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도 힘겨운 것은 병살플레이. 유격수에게서 토스를 받아 재빨리 몸을 1루쪽으로 돌리며 공을 빼내는 동작이 욕심만큼 빠르게 되지 않아 불만이다. 4일 훈련 중 이틀은 특별수비 훈련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야간 자율훈련에서도 정코치와 1대1로 만난다. "처음엔 솔직히 겁도 났죠. 그런데 하다보니 굉장히 재미 있네요." 팀의 취약점인 2루의 구멍을 메운다는 사명감이 를 잠시도 한가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