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 신곡 '암행어사 출또'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3분


여성 암행어사가 등장해 가요계에 "어사 출또!" 함성이 높다. 화제의 주인공은 어사 관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암행어사 출또'란 신곡을 들고 나타난 가수 유진아. 자칭 97년 대선 암행어사라는 유진아는 신명난 리듬과 율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진아가 첫선을 보인 지난 9일 전국노래자랑 녹화장인 장충체육관. 관중들은 마치 응원단인양 하나가 되어 리듬에 맞춰 유진아의 박수부대가 됐다. "연이어 터지는 각종 부패비리에 신경질 난 사람들로부터 아주 호응이 좋아요. 랩과 칸소네를 뒤섞은 트로트리듬이 우선 흥을 돋우고요." 지난 87년 노들가요제에서 `소문났네'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유진아는 국내 트로트계의 실력파 여가수 가운데 한사람. 경기 퇴촌면에 칩거중인 가수 송창식이 그녀를 위해 특별히 트로트곡을 만들어줬을 정도로 트로트계에선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 재목이다. 기대에 걸맞게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암행어사 출또'도 다양한 리듬을 혼합, 새로운 전형의 트로트리듬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남다르다. `암행어사 출또야 암행어사 출또야. 육모방맹이 휘두르며 청파역졸 몰려온다. 육방관속은 오들오들 산천초목이 시러렁덜덜….' 삼지창을 든 포졸로 분장한 3명의 백댄서를 동반한 유진아의 "어사 출또!"는 어수선한 요즘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어대는 통렬한 화법과 흥으로 입에서 입으로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한편 유진아는 이번음반에 `외로운 남자' `야야야' `가는 정' `정많은 여자' 등 트로트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노래를 많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