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리] 초고속 스타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1분
빼어난 미모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찬란하다. 소녀 처럼 앳된 모습에서 여인의 성숙함을 풍겨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유망 신인탤런트 신주리(20)가 TV 의학드라마 `의가형제'(연출 신호균)를 통해 브라운관 신데렐라로 우뚝 솟았다. 그녀는 데뷔드라마인 `의가형제'에 출연하며 TV에 얼굴을 내민지 두 달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차세대 간판급 스타. "연기가 마냥 재밌어요. 연기감각을 익히느라 PD 선생님과 오빠한테 자주 혼나기도 하지만 보살펴주시는 따뜻한 애정에 늘 감사해요." 신주리는 극중 수녀원 보모 `윤레지나'로 등장해 두 남자주인공 준기() 수형(장동건)의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있는 행운아다. 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심장병에 걸린 뒤엔 과 마지막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서 실제 여주인공인 를 능가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녀가 연기하고 있는 천사처럼 착한 심성의 `윤레지나'는 실제 신주리 본래 모습을 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완벽하다. 아직은 매끄럽지 못한 연기가 어설퍼보이기도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느낌은 차라리 신선함 그대로다.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한 안성에 있는 아버지 농장의 넓고 푸른 초원의 향기가 묻어나는 느낌이다. 신주리는 지난해 CF 한편으로 쟁쟁한 스타급 선배들을 제치고 한국광고대상 특별모델상을 수상, 일찌감치 가능성을 예고했다. 가구 CF `리바트'와 맥스웰 `캔커피' 등 몇초의 짧은 순간의 장면속에 완벽한 연기를 구사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판소리를 배웠는데 목소리만 허스키하게 변하고 말았어요. 아직은 연기력이 부족하지만 저만의 개성 이미지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지난해 사회교육원 연극영화과에서 잠시 연기공부를 하기도 했던 신주리는 올해 서울예전 영화과에 입학, 기대에 부풀었다. "올해의 드라마대상 신인상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신주리의 모습이 풀잎처럼 맑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