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제의여성] 나산 치어리더 구희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51분
링이 부서질 듯 꽂아대는 다이내믹한 덩크슛, 포물선을 그리며 바스켓을 통과하는 그림같은 3점슛.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경쾌한 음악에 맞춰 늘씬한 몸매의 치어리더들이 선보이는 현란한 율동이 한겨울 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올해로 4년째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농구 나산 플로망스팀의 구희진 양(23)은 요즘처럼 신나가닌 처음이다."공격과 수비가 금세 바뀌기 때문에 한 순간도 쉴 틈이 없어요. 응원하다보면 어느새 땀이 비오듯 하고 숨이 턱까지 찰 정도지만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팬들이 환호성을 보낼때면 힘든것도 금세 사라져요."구양은 "치어리더의 역할은 팬들의 응원을 유도해 팬과 선수가 하나게 되게 하는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평소 6시간 가랑씩 맹훈련을 하고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예를 들어 자신의 침이 경기에 지고 있을 때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일부러 신나고 경쾌한 춤을 선보인다.반대로 팀이 이기고 있을때는 파도 박수로 유도해 상대팀의 기를 죽인다는 것.의상 역시 마찬가지다.상대팀이 다소 강하거나 경기가 다소 느슨해질 것 같으면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과감한 패션으로 코트에 나서기도 한다.지금까지 치어리더로 일하면서 안타까운 일도 많이 경험했다.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졌다고 술병을 던지는 관중, 술에 취해 응원석에 올라오는 취객, 경기장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시종일관 치어리더의 몸매만을 감상하는 엉큼한 아저씨등.그녀가 치어리더가 된 것은 위례상고3학년인 지난 94년 선배의 권유때문. 평소 춤도 잘 추고 '끼'도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터라 치어리더라는 일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오디션을 거천 뒤 현재 그녀가 몸담고 있는 전문 치어리더 클럽인 '아프리카'에 정식 멤버로 활동하게 된 것.1m71의 늘씬한 키에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구양은 그동안 한화 이글스, LG 등 단과 삼성 블루윙스 축구단, 패션쇼, 기업체 체육대회, 재즈 행사 등에서 단골 치어리더로 맹활약중이다."치어리더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결코 화려한 직업이 아닙니다. 여성으로서는 벅차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지요."구양은 "치어걸도 프로 근성을 갖춘 전문 직업인이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와 같은 수준의 응원문화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