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팬사인회-기자회견등 일정 마쳐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36분
홍콩 멜로영화 `첨밀밀'의 주인공 여명이 기자회견과 팬사인회 등 빽빽한 3박4일의 내한일정을 마치고 18일 출국했다. `첨밀밀'은 지난 연말 홍콩에서 개봉돼 7주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화제작. 특히 홍콩의 `4대 천황'으로 불리며 그동안 방황하는 젊은이나 고독한 킬러의 이미지를 분출했던 여명이 순박한 사랑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해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화다. 그러나 여명 자신은 "이루어질 듯 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은 싫다"면서 "다만 영화속의 경우처럼 과거에 애달픈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명은 10년에 걸쳐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첨밀밀'에서 상대역인 장만옥과 관객의 연민을 자아내는 애틋한 멜로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첨밀밀'을 촬영중이던 작년 8월부터 3개월동안 `소년도신 3'과 `반생련' 등 2편의 영화에 겹치기로 출연한 것은 물론 유럽과 캐나다 등지를 순회하며 콘서트까지 갖는 등 왕성한 정력을 과시했다는 점. "매니저가 스케줄을 기막히게 조절한 덕분"이라는 게 여명의 답변. 지난 17일 밤 서대문의 화양극장에서 있었던 `첨밀밀'의 시사회에 참석했을 때도 여명은 팬들의 집요한 사인요청을 일일이 밝은 표정으로 응대,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한국에 왔을 때 가십으로 떠올랐던 신세대스타 과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당시 가이드들과 함께 압구정동 카페에 갔다가 인사를 나누게 됐을 뿐, 당구를 치며 사랑을 나누었다는 등의 소문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여명은 오는 7월 홍콩반환 이후에도 홍콩에 남아 계속 연예활동을 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