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4강길목 빅뱅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5분
박선출의 고려증권이냐, 구준회의 LG화재냐. 97한국배구 슈퍼리그 3차대회 4강진출전 최고의 빅게임인 고려증권-LG화재전이 19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일단 고려증권의 우세. LG화재는 김완식의 아킬레스건 부상 결장으로 센터진에 구멍이 뚫려있고 조직력 등에서 고려증권에 뒤지고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게임은 단판승부로 치러지기 때문에 속단은 금물이다. 올 슈퍼리그 양팀간 전적은 1승1패에 세트득실도 5대5의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있는데다 LG화재가 지난 15일 고려증권에 3대2로 역전승, 벼랑끝에서 탈출해 상승세를 타고있기 때문. 따라서 당일 선수들의 정신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양팀경기는 슈퍼리그 개막 이후 줄곧 블로킹부문 선두를 다투고있는 구준회（LG화재．1m96）와 박선출（고려증권．1m95）의 자존심 싸움도 걸려있어 흥미를 돋우고 있다. 1,2차대회 개인성적 합계에서 구준회는 62세트에 출전, 78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블로킹성공수에서 2위 박선출（75개）에 앞서 있다. 그러나 박선출은 55세트에 출전했기 때문에 세트당 블로킹수에선 1.364개로 1.258개의 구준회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블로킹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놓아 경기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있다. 이들은 결국 승리의 물꼬를 돌려놓는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양팀경기는 두선수 외에도 세터 이성희（고려증권）－유종훈（LG화재）의 토스워크, 이수동（고려증권）－강호인（LG화재）의 왼쪽공격 싸움에서도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그를 앞두고 맞트레이드된 센터 이재욱（LG화재）과 라이트 공격수 윤상용（고려증권）의 자존심대결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