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고종수] 중원장악 걱정마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4분
`홍콩전은 우리에게 맡겨라'. 오는 22일 홍콩과의 98프랑스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1차예선 원정경기를 앞둔 （24．유공）－（19．삼성） 콤비의 각오가 비장하다. 광주 금호고 5년 선후배 사이로 월드컵 대표팀에 함께 발탁된 둘은 대표팀에서 테크닉이 가장 좋기로 소문난 선수들.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홍콩전 게임메이커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각 낙점받은 과 가 새삼 축구화끈을 바짝 조이고 있는 것은 승패를 좌우하게 될 홍콩과의 미드필드 싸움이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콕카밍 감독（48）이 이끄는 홍콩은 지금까지 한국과의 대표팀간 A매치에서 23전 2승6무15패의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이 소속된 일본 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와 2대2로 비기는 등 기량이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리긴우（30）가 혼자 고군 분투하던 미드필드진에 브라질 출신으로 귀화한 산토스（30）가 가세, 허리힘이 배가됐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내로라하는 스타인 리긴우와 남미의 감각 축구에 능한 산토스는 모두 홍콩 세미프로 정상인 사우스차이나 클럽에서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노장 콤비. 따라서 자칫 이들을 잡지 못할 경우 의외로 힘든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게 차감독의 판단이다. － 콤비의 발진은 결국 발기술이 좋은 홍콩 미드필드진과의 기량 대결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대응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과 는 비록 경험은 홍콩 노장들에게 뒤지지만 테크닉과 파워에서는 한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차범근 감독도 "게임 메이킹 능력이 탁월한 과 가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산토스와 리긴우가 주도하는 홍콩 미드필드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는 7월 중국으로의 귀속을 앞두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홍콩을 맞아 이들 금호고 동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