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10승 목표 자신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1분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은 법일까. 쌍방울 （29）이 올시즌 풀어놓을 보따리가 한아름이다. 보따리 끈을 풀으니 올 한해 수확거리가 손에 한웅큼 잡힌다. 올시즌 목표로 삼은 수확물은 `두자리 승수'. 첫 걸음이 너무나 상쾌하다. 지난 17일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 선발로 나가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작년 11월 겨울훈련에 들어간 이후 첫번째 시험가동 치고는 상큼한 출발이다. "직구 구속은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컨트롤이 잘됐다. 시작치고는 느낌이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만큼 만족스런 투구. 경기를 지켜본 이충순코치는 "90％정도까지 올라왔다. 페이스를 떨어뜨려야 할 정도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무엇보다 미소를 짓게하는 것은 올시즌 주무기로 사용할 싱커의 컨트롤. 작년까지 직구와 커브를 빼고는 뚜렷한 승부구가 없어 고민했지만 이제는 막힌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기본인 구질을 제대로 쓸수 있다는 자신감이 데뷔이후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10승대 투수' 진입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한다. "올해는 두자리 승수가 기본이다. 작년 말에 결혼한 신부（이지숙씨）와의 약속도 있고 내 자신도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타선이 작년보다 좋아진 만큼 목표달성은 자신있다." 오는 23일 1군과 두번째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의 자신감 넘치는 올시즌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