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인 부활의 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4시 55분
`핵폭탄.' 롯데 공격력이 활화산처럼 터진다. 이 때문에 전지훈련 중인 감독（42）의 얼굴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호주에 온지 일주일밖에 안되지만 올시즌의 상서로운 조짐들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일단 부상선수가 1명도 없다. 작년만해도 이맘때면 겨울훈련을 게을리한 3∼4명의 선수가 벌써 드러누웠다. 작년 부상했던 주력선수들도 모두 거뜬하다. 팔꿈치 수술로 한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이 곧 실전피칭을 시작할 만큼 재활상태가 좋다. 체력훈련이 부족해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도 2승8세이브에 그친 는 페이스가 너무 빨라 절제를 당부할 정도. 그러나 김감독의 마음을 무엇보다 흡족하게 하는 부분은 기동력이다. 지난해 팀타율 1위（0.274）를 기록한 롯데는 95년에는 220개의 팀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작년에는 이종운 등 발빠른 선수들의 부상속출로 특유의 기동력이 둔화됐지만 올해는 컨디션이 모두 최상. 이를 반영해 롯데는 전지훈련서 기동력 훈련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사다리 모양의 그림을 땅에 그려놓고 이를 지그재그로 뛰어 넘게 하는 `플라이 오매트릭'이란 순발력 훈련을 도입했고, 2루 도루를 반복케 한 뒤에야 하루 훈련을 끝마친다. 트레이너들에겐 작년보다 마사지 시간을 2배로 늘리게 해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게 하고 있다. 김감독은 "팀도루 신기록 갱신은 몰라도 작년의 138개보단 훨씬 많을 것이다. 팀 분위기도 어느 해보다 좋아 해볼 만하다"고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