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준] 나운규에 푹빠져 삽니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4시 50분
신예 VJ 손영준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급부상, 연기력시험대에 올라간다. 오는 25일 오후 9시 30분 방영되는 TV `역사속으로의 여행－나운규편'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실험대에 올린 그는 객관적인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 그는 이번 실험무대에서의 성패에 따라 공중파로의 진출여부가 판정되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음악전문 채널인 `동방특급' VJ로 활약중인 그가 연기세계에 입문하게된 것은 1920년대 영화 `아리랑'에서 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나운규의 분신같다는 제작진의 1차 검증을 거쳤기 때문. "연기가 처음인 저는 애초 엑스트라를 시켜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은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연기 초보이면서 일약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는 중견 연극배우를 찾아서 하루 3시간씩 연기연습에 몰입했고 재즈댄스와 더불어 나운규의 자료를 찾아서 의상, 헤어스타일 등 고증에 철저를 기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요즘 보기드문 괴상한 신인' 또는 `싹이 보이는 연기자'라는 호평을 얻기에 이르렀다. 지난 2월 내내 대전 나운규 묘소와 용인 민속촌 촬영 등 영하의 추위속에서 강행군한 그는 "촬영내내 나운규라는 인물속에 푹 빠져서 젖어살았다"면서 "예술혼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나의 연기를 이끌어주었다"고 고백한다. 신인으로서 강한 개성과 독특한 분위기를 가져 다양한 변신의 가능성을 보인다는게 대체적인 모니터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