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오리발 내밀기 유형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4시 50분
머리는 백두산 천지연에 대고 물을 마시고 꼬리는 한라산 백록담에 담그고 있는 어마마마마마마마하게 큰 말을 아시는지? 답을 알려 드리겠다. 거짓말이다. 만우절은 아직 멀었는데 시중에는 거짓말로 들리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보인가 한보따리 리스트인가에 적힌 이름을 두고 모두들 `나는 아냐！'라고 항변을 하는데 사실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오리발이 이들과 비슷하다. 아니 거의 같다. 찬란한 전과를 올리다가 체포된 고급제비족은 여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지니고 있는데 본인들에게 연락을 하면 그런 일이 없다고 딱 잡아 뗀다. 이름이 들먹거려지는 여자들의 반응을 유형별로 살펴보자. 1. 개구리 형-팔짝팔짝 뛴다. `미쳤어? 내가 왜 그런 자에게 돈을 주고 함께 자니?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야！' 2. 코방귀 형-의혹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문이야. 대응할 필요도 느끼지 않아！' 3. 엿가락 형-말을 질질 끌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게 늘어 놓는다. `순자라는 이름만 보고 나라고 하는데 순자가 어디 나 혼자야?！ 중국의 철학가 중 성선설인가를 주장한 사람도 순자고 5공 때도 순자가 있었으며 우리 동네 정육점 주인 처제 친구 동생 조카도 순자랑 비슷한 순지라더라…. 나는 제비랑 거시기를 한 일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정…. 갔구나！' 4. 떠넘기기 형-언론에 책임을 전가한다. `우연히 그곳을 갔다가 관계도 없는 내 얼굴이 찍히고 신문에도 났던데, 난 장례식권 아니 초상권 침해로 언론에 법적대응을 할 거야.' 5. 허니 형(일명 꿀 먹은 벙어리 형)-일체의 노코멘트로 일관. 문 `왕제비의 수첩에 사모님과 관계한 횟수와 당신에게 얻어 쓴 떡값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죠?' 답 `…….' 6. ×싼 놈 형-또옹 싼 놈이 방귀 뀐 자 보고 성 낸다지 않은가！ `이미 끝난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자는 미래가 없어. 우리가 당신네들 처럼 과거에 연연하며 살아야 되겠어?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