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마라톤 스키 즐긴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4시 32분
"마라톤 스키 즐겨보세요." 이달초 개장한 국내 최장(6.1㎞)의 슬로프인 무주의 `실크로드'가 스키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끝나며 일반인들에게 전면개방된 실크로드는 최근 주말에는 평균 1만5천명, 평일에는 3천∼5천명의 스키어들이 몰리고 있는 것. 설천봉 정상(해발 1천520m)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는 그동안 무주리조트의 명소로 각광받았던 서역기행(3.2㎞)보다 무려 2.9㎞나 길다. 8인승 곤도라나 코러스와 하모니 등의 리프트를 이용해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의 설경과 진안의 마이산 등을 한 눈아래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시간만 해도 약 15∼20여분 걸린다. 설천봉 정상에는 `상제루'라는 테마공간이 있어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관람도 할 수 있다. 이 테마공간에는 앞으로 `지옥의 문'과 `천상의 문', `옥황상제'등 각종 조형물이 들어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키어는 정상에서 꼬불꼬불한 능선을 따라 중단부까지 내려오게 된다. 울창한 숲사이를 헤쳐 나가며 즐길 수 있는 실크로드 코스는 스키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완만하게 펼쳐진 초보자코스 옆으로는 중상급자코스인 미뉴에트와 스피츠, 가드너 슬로프가 펼쳐져 있다. 스피츠와 가드너 슬로프는 깍아지른 절벽으로 일반인에게 오픈하지 않고 있는데, 미뉴에트의 경사만 해도 초보자들의 눈을 어지럽힐 만큼 가파르다. 초보자코스 역시 중간중간 가파른 경사와 커브길이 혼재해 서투른 스키어들이 몇차례씩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았다. 실크로드를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중간중간 휴식을 포함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베이스에는 `즉석 부킹'을 할 수 있는 `쌍쌍 리프트'가 기다리고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문으로만 듣던 실크로드의 명성을 직접 체험하러 왔다"는 정모군(20·Y대 체육과 1년)은 "설질이나 코스가 예상보다 좋아 만족했다"고 말했다. 곤도라 이용 요금은 당일권 대인 4만5천500원, 소인 3만1천500원, 왕복권 대인 1만1천원, 소인 7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