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많이많이 뜬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3시 58분
남성3인조 댄스그룹 구피(GOOFY)가 `많이 많이' 뜨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사운드가 친근한 댄스곡 `많이 많이'로 첫선을 보인 이들이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을 붙였다.
복고풍 멜로디에 마이애미 비트를 접목시킨 `많이 많이'는 요즘 나이트클럽 DJ들의 손길을 가장 많이 타는 인기곡. 이 노래로 일단 구피라는 이름을 각인하는데 성공한 이들은 후속곡 `겨울잠 자는 아이'에 승부를 걸었다.
히트메이커 윤일상과 이승호가 만든 `겨울잠 자는 아이'는 하우스 비트에 귀에 착착 감기는 쉬운 멜로디가 흥겨운 노래다. 추위를 싫어하는 그녀를 위해 1년내내 여름만 있는 섬을 사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내용.
특히 박성호와 신동욱의 장난기 어린 랩이 재미있다. 수록곡 중 구피 멤버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곡이기도 해 더욱 노래할 맛이 난다고 강조한다.
보컬 이승광(21)과 래퍼 박성호(20) 신동욱(19)이 뭉친 구피는 데뷔 당시 `DJ덕의 판박이'란 평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었다.
실제 DJ덕을 발굴해낸 기획사에서 선보인 그룹이므로 분위기가 비슷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제작자 신철에서부터 메이크업 코디 안무에 이르기까지 같은 팀이 맡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닮은꼴이 돼버렸다.
그러나 3개월 가량 활동한 현재 그런 평가를 하는 이는 거의 없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구피'만의 독특한 개성과 끼를 인정받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보광동 아파트에서 동거동락하는 세 젊은이는 집안가꾸기와 비디오감상이 취미. 모범적인 활동을 위해 좋아하는 술까지 뚝 끊었다는 의지의 신세대다.
구피란 팀명은 디즈니 만화속에 등장하는 강아지 캐릭터로부터 따왔다. 멍청하고 바보스럽기 짝이 없는 캐릭터지만 고(故) 서지원이 선사한 이름이라 더할 나위없이 소중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