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남녀우승 새얼굴 세대교체 '신호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10분
한국 마라톤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즌 오픈대회로 16일 경주서 열린 ` 올림픽제패기념 97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
（스포츠조선－실업육상연맹 공동주최, 경북육상연맹 주관 후원）에서 남녀부 우승자가 모두 뉴 페이스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한국 마라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남자 마라톤은 지난 수년간 이봉주 김이용 등 트리오에 의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레이스에서 실업 초년생 고정원（22． 졸업예정）이 우승한데 이어
이의수（25．이상 세모）가 4위에 입상,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 노장 백승도（한전．29）와 임순택（28．）의 건재도 남자 마라톤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모는 90년 북경아시안게임 우승자 김원탁이 은퇴한 93년 이후 이렇다할 간판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모 유병언 회장이 `무한적 지원'을 선언했고 올해 올림픽대표 김이용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출신 고정원과 의 이의수를 스카우트 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출신 송금용 감독（50）이 한국 마라톤의 `탈 '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자부는 남자보다 세대교체 양상이 더욱 뚜렷하다.
여자부는 정영임－황금연（이상 ）이 관리부실로 23세 전후의 단명으로 슈즈를 벗은데다
최근 마저 팀을 떠났고 올림픽 대표 오미자（27．쌍방울） 강순덕（23．수자원개발공사）이 기록단축에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신예 방선희（25．울산시청）가 작년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석권, 간판스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여기에 박현희（20） 김진숙（19．이상 수자원개발공사） 등이 상위권에 입상함으로써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실업연맹 조재형 전무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에 의존해 왔던 한국 마라톤의
`대체세력'을 발견한 소중한 대회였다"면서 "앞으로 각 팀이 건전한 경쟁을 벌인다면
더욱 기록단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