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데아] 슬럼프 안녕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09분
` 특급' 바데아（30．MF）가 고통의 나날을 극복하고 삼성의 필드지휘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달 22일 포르투갈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때만 해도 부상과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던 바데아가
독일과 영국전지훈련을 거치면서 과거의 신기（神技）를 완전히 회복,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페인팅과 목표점에 정확히 떨어지는 컴퓨터 패스, 적중률 50％를 자랑하는 프리킥 등 작년 삼성의 `신생돌풍' 당시의 기량 그대로다.
서 삼성과 평가전을 가진 웨일스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로명문 윔블던, 토텐햄 관계자들조차 "8번이 누구냐"며 큰 관심을 보였을 정도다.
그러나 바데아가 이처럼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김 호 감독은 적잖이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1주일이나 늦게 포르투갈 캠프에 합류한 바데아가 난데없이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날벼락같은 말을 했기 때문.
이유는 서 대학졸업을 1년 앞두고 바데아를 내조하기 위해 휴학했던 아내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말고도 바데아는 자신과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이 유럽에서 2∼3배의 보수를 받고 있는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한국에 남아있을 경우 부상위험이 크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실제로 바데아는 작년 11월16일 수원에서의 챔피언결정 2차전 도중 현대 윤재훈에게 걷어차인 왼쪽 발등과 장딴지 뼈가 아직 낫지않아 한동안 조깅으로 훈련을 대신해야 했다.
하지만 윤단장과 코칭스태프의 간곡한 설득으로 결국 마음을 바꿨다.
게다가 최근 클럽시절 동료였던 올라로유（28． MF）가 삼성에 합류, 심리적인 원군마저 얻게돼 매사에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
"잠시나마 구단에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다. 이제 마음을 정리한 만큼 올해는 기필코 삼성에 우승컵을 안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