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배-이영상] 올해도 철벽방어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09분
`후방은 우리에게 맡겨라！'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수비수 공문배（32）－이영상（30） 찰떡 콤비가 올시즌에도 디펜스라인의 중심축에 선다. 지난해 박성화 감독의 취임과 함께 도입,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4_4_2 포백시스템의 핵심은 4명의 수비수들. 공간을 좁혀 일자수비를 서는 만큼 상대공격수의 1대1 돌파에 당하면 그대로 골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이 지난해 포백시스템을 처음 구사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데는 이들 공문배_이영상 콤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지난 87년 입단이후 11년 동안 포항에서만 225게임을 뛴 `터줏대감' 공문배는 경기를 읽어내는 노련한 필드사령관으로서 언제나 궂은 일을 도맡는 스타일. 화려한 플레이보단 묵묵히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그는 팀내 최고참으로서 뜸직하고 자상한 맏형이기도 하다. `태클의 1인자' 이영상은 상대 공격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수비수다. 국가대표출신으로 특히 1대1 대인마크에 뛰어난 이영상은 트레이드 마크인 과감한 태클과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는다. 지난 90년 입단이후 프로 7년만인 올해 7천200만원의 고액 연봉대열에 합류한 사실은 그의 기량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7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들 콤비는 이제 눈만봐도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 낼 정도여서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전기리그에서 팀이 최소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들이 철벽 방어로 후방을 든든히 받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92년이후 아깝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된 것에 대한 한풀이가 이들에게 남은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더이상의 2인자 설움은 없을 것입니다." 30대 노장콤비 공문배－이영상의 우승에 대한 힘찬 결의와 굵은 땀방울로 전지훈련 캠프 미야자키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