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 박정배-최영일 맞교환
기사입력 1997년 02월 16일 14시 50분
전현직 월드컵대표의 초대형 맞교환이 이뤄졌다. 현대와 대우는 16일 특급 수비수 최영일（31）과 박정배（30）의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94년 미국 월드컵대표인 박정배는 1m83, 81㎏의 뛰어난 체격에서 우러나는 파워와 노련미가 장점이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길목을 차단하는데 능해 LG와 대우에서 줄곧 주전 스토퍼로 활약해 왔다. 대인마크 국내 1인자로 꼽히는 현 국가대표선수인 최영일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패스에 능하다. 94년 미국 월드컵에 이어 98년 프랑스 월드컵팀에서도 중용이 확실하다.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들의 충격적인 트레이드는 양구단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능했다. 그룹의 경비절감 방침에 따라 선수들과 재계약 때 허리띠를 계속 조이던 현대는 고액 연봉자인 최영일（7천500만원）을 현금 트레이드시켜 연봉협상에서 숨통을 트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LG 등에서 5천여만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뿐 구체적인 진전이 없자 지난해말에 이어 박정배와 맞교환을 재추진한 것. 지난해말 현대의 제의에 고개를 흔들었던 대우도 그동안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박정배보다는 최영일을 영입하는 게 분위기상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울산출신의 박정배와 부산에서 성장한 최영일이 선수생활 마지막을 고향에서 불태우게 하려는 배려도 깔려있다. 하지만 구단과 이들은 연봉 문제로 한바탕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에서 지난해 1억500만원을 받은 박정배에 대한 현대의 올 연봉 책정액은 7천만원대. 또 7천500만원인 최영일도 현대에서 1억2천여만원을 요구했지만 대우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