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캠프] 겐나디 너때문에 산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6일 14시 50분
○…안양 LG의 러시아 용병 겐나디（34）가 박병주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박감독은 하루에도 몇차례씩 겐나디에게 "너 때문에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며 등을 두드려주고 있는 것. 박감독（57）은 30대인 겐나디의 대머리 정도가 50대인 자신보다 더 심하자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같은 말을 건네고 있는데 겐나디는 이때마다 무슨 뜻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웃음으로 화답. ○…LG선수단이 사우나를 제대로 하지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LG와 J리그（일본프로축구） 주비로 이와타의 친선경기를 주선한 시즈오카 아사히 TV측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숙소인 오쿠라 액트 시티호텔 29층의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도록 조치해 놓았지만, 이 사우나탕이 한번에 10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선수들 대부분이 사우나를 포기하는 모습. ○…LG선수단이 15일 주비로 이와타의 연습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스탠드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LG, 어서 오세요'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걸고 "치타스"를 연호해 눈길. 선수들은 처음 이들이 재일동포인줄 알고 다가가 한국말을 건넸으나 전혀 알아듣지 못하자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이들은 주비로의 일본인 팬클럽회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LG선수단을 위한 `웰컴 파티'가 15일 저녁 숙소인 오쿠라 액트 시티호텔 4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파티에는 주비로 이와타팀의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인 둥가（브라질）와 스킬라치（이탈리아）도 참석했는데, 주최측은 LG선수들에게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가 전혀 반응을 얻지못하자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한편 LG스포츠 강정환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이와타와 정기교류전을 갖고 싶다"고 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