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성병으로 음악인생 마감한 슈베르트
기사입력 1997년 02월 16일 14시 47분
음악가들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 그리고 각양각색인 예술 세계에 걸맞게 사망 원인 또한 아주 다양하다. 내성적이었던 쇼팽은 여걸 조르주 상드와 동거를 하다 체력이 너무 소모되어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고 말러, 슈만, 등은 정신 신경계 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슈만은 스무살 때 라인 강에 투신 자살하고 싶다고 쓴 적이 있는데, 실제 44세에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그의 질병은 뇌기관성 질환, 또는 매독성 질환으로 발병하는 조울증인 조발성 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티푸스로 죽음을 맞았던 슈베르트는 매독으로 고생한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1828년 10월31일 리히텐타아루의 어떤 음식점에서 생선 요리를 들던 슈베르트는 나이프와 포크를 내던지며 신음했다. 그는 20여 일에 걸쳐 기나긴 사투를 벌였지만, 악성 티푸스로 11월19일 오후 3시에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기 전 6년동안 매독에 시달렸다. 그러니 어찌 보면 매독이 말기에 이르러 고생이 더 심해지기 전에 티푸스로 요절한 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매독 2기를 넘어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슈베르트가 매독에 감염된 것은 25세가 되던 여름이었다. 한살 연상의 친구인 엽색가 쇼버와 친해져서 그와 어울려 다니다 끔찍한 성병에 감염되고 만 것이다. 아마도 슈베르트의 내면에 쾌락에 대한 갈망이 이미 존재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어울리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쇼버는 별탈이 없었음에도 슈베르트는 매독에 감염되고 말았다. 어쨌든 슈베르트가 감염된 매독이 유럽에 상륙한 것은 그가 태어나기 300년전쯤 되는 15세기 말이다. 원래는 서인도제도의 풍토병이었으나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된 것이다. 매독은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슈베르트가 태어나던 때는 이미 성인 남녀 100명 가운데 20∼30명 가량은 감염되어 있을 정도였다. 페니실린의 개발로 이제 매독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 됐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오늘날의 와 맞먹는 하늘이 내린 천벌이었다. 오늘날 성윤리가 무너지자 신은 또다시 라는 새로운 천형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