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멈추게 하려면 지층(地層)을 잘라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9분
골프에는 갖가지 기술샷이 있다.
도그레그홀에서 곡선을 따라 휘어치는 드로나 패이드샷이 있는가 하면
그린에지의 러프에서 낙하구(落下球)를 만들어내는 로브샷도 있다.
그러나 구덩이에서 모래를 폭발시키며 하얀 공을 그린에 띄어올리는 벙커샷만큼 멋져보이는 것도 드물다.
백사(白沙)와 함께 튀어오르는 공이 그린에 한번 퉁긴뒤 깃대옆에 "차렷-"했다면 그야말로 기분만점일 것이다.
본래 벙커샷은 클럽과 공 사이에 모래가 끼기 때문에
공이 그린위에 떨어져도 한참을 '걸어간 뒤'에 멈취서는 것으로 돼있다.
어떻게하면 이런 공이 나올까. 그레그 노먼의 설명을 이렇다.
"먼저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페이스는 하늘을 향하도록 활짝 열어라.
벙커턱이 높을수록 페이스는 더 뉘어야한다. 공은 스탠스의 앞쪽, 즉 왼발 뒤꿈치 정면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벙커샷과 같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 이 샷의 비결은 스윙을 천천히 하는데 있다. 백스윙도 천천히, 팔로스루도 천천히 해라.
그래야만 스윙의 템포가 부드러워지며 그것이 곧 공을 멈추게하는 포인트이다."
그렇다고 손에 힘을 너무 빼버리면 임팩트에서 감속이 돼 샷이 빠지질 않는다는 것도 유념해야한다.
이 샷에서 주의해야 할 대목은 임팩트이다.
클럽헤드로 모래를 공략하는 순간에는 파워와 가속이 가세돼야 한다.
퇴적층의 지층을 단칼로 잘라낸다는 기분으로 때려라.
임팩트후에는 손을 높게 치켜올리며 팔로스푸를 해줘야 한다.
피니시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파워가 실렸다는 증표이고 그것이 곧 공을 잡아댱겨 멈추게하는 바탕이 된다.
벙커샷에서는 절대로 공을 오른발 쪽에 놓지마라.
그 위치에서는 공이 빠져 나가지 못한다. 공을 띄워올려야 할 클럽헤드가 모래밭에 꽂혀버리는데
무슨 수로 온그린 시키겠는가.
벙커샷에서 손의 위치는 공 뒤쪽이며 폭발지점도 공 뒤편 모래바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