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나가노 올림픽 金 청신호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6분
"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이 보인다."
`한국빙속의 꿈나무' 이규혁（경기고졸． 입학예정）이 14일 벌어진 97세계남녀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일본 나가노） 남자 500m에서 우승, 내년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파란불'을 켰다.
이규혁의 이번 세계제패는 단순히 90년 배기태의 500m 우승 이후 한국빙상의 `7년만의 쾌거'라는 의미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년에 있을 98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신호탄'이라는 점.
이규혁의 나이는 19세.
지난해 3월 캘거리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에서 36초59의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96∼97월드컵빙상대회 1차시리즈（전주） 1,000m에서는 `한국빙상의 기성세대' （상무）과 김윤만（거평프레야）을 차례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2일 폐막된 97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비록 `노 골드'에 그쳤지만 500m와 1,500m에서 각각 2,3위에 올라 가능성을 비췄다.
마침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1위 이즈 포스트마（네덜란드）와 시라하타 게이지（일본） 등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을 모두 제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주니어무대에서는 1인자로 군림했지만 시니어부에서는 `코흘리개'에 지나지 않던 이규혁이 시니어대회 중에서도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우뚝 서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것.
이규혁이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보임에 따라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제패라는 오랜 숙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규혁의 이번 500m 기록인 37초14는 금메달권이라고 할 수 있는 36초대에 근접해 있는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특히 레이스를 펼친 장소가 98년 동계올림픽이 벌어질 나가노실내빙상장이라는 점에서 이규혁은 이미 금메달레이스의 `예행연습'을 펼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