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호] 방망이 맵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4분
한화 신인 백재호（23）가 잊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오른쪽 어깨 근육통증으로 올시즌이 힘들어 보였던 백재호는 타격만큼은 `대물'로 밝혀졌다. 시절 작년 추계대회에서 처음 이상을 느낀뒤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통증이 악화됐었다. 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약 3개월의 휴식이 필요한 근육이완으로 판명됐다. 수비는 고사하고 타격마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일 호주에 도착해 줄곧 재활 훈련에 전념한 덕분에 타격 훈련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가라앉았다. 지난 13일 뒤늦게 방망이를 잡은 백재호는 대학 통산 3할 9푼의 타율을 기록한 강타자답게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주포 이 "저렇게 무서운 타격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지명타자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백재호를 전지 훈련에 합류시킨 감독도 "정확성과 파워는 팀내에서 세 손가락안에 꼽힌다"며 흐믓해 했다. 힘겹게 첫 관문을 통과한 백재호는 15일 또 한번의 낭보를 전했다. 수비훈련 첫날 그동안 어깨 보호를 위해 삼갔던 송구를 말끔히 해낸 것. 송구 거리를 5m에서 10m 이상으로 늘렸지만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코칭 스태프는 여전히 내야 수비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보지만 팀전력의 든든한 밑천인 것만은 틀림없다. 뜻하지 않은 백재호의 회복으로 한화의 스프링 캠프는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