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도전 40홈런 시즌초반부터 승부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4분
`홈런왕만은 양보없다.' 삼성 （28）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는 기필코 홈런왕에 등극한다는 각오로 방망이를 담금질하고 있다. 은 한국 최고 타자란 명성에 걸맞게 시원스런 타구로 다저타운을 뜨겁게 달군다. 프리배팅 훈련은 마치 을 위해 마련된 것처럼 보인다. 10개 타구 중 9개는 어김없이 담장을 넘기는 의 타구에 코치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삼성의 전지 훈련을 구경 온 미국인들도 의 프리배팅에 "원더풀！"을 연발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크게 치고 있다.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하면 홈런왕은 문제없다." 은 방망이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일. 작년 4월에도 1할8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지난 93년 입단 후 항상 시즌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올시즌 목표도 3할5푼대의 타율과 홈런 30개로 잡았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크게 보라"는 감독의 조언에 따라 홈런 목표를 수정하게 된 것. 의 홈런 욕심은 대단하다. 타율은 떨어지더라도 40홈런에 당차게 도전할 생각이다. 은 예년과 달리 3월 22일 시범 경기전까지 최고의 컨디션만 만든다면 시즌 초반부터 대포를 팡팡 쏠 작정이다. 무엇보다 이 신경 쓰는 것은 체력 보강. 매년 여름에 체력이 떨어져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에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 김용철 타격 코치는 "기술적인 것은 보완할 것이 없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만 기르면 높은 타율을 유지하면서 많은 홈런도 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