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아들 낳을수 있다는 영험한 바위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2분
충북 제천에 공알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는 오목한 타원형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속에 둥글고 조그만 바위가 불룩 솟아 있어 여성의 음부와 클리토리스를 연상시킨다.
이런 생김새 때문인지 이 바위에서 20m쯤 떨어진 반석 위에서 돌 세 개를 던져 한 개가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첫아들을 낳는다고 믿었고
이 구멍을 작대기로 쑤시면 동네 처녀가 바람난다 하여 장난질을 엄하게 금지했다.
경북 상주의 처자바위처럼 아예 솔잎으로 바위를 감추고, 금줄을 둘러 접근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았던 바위도 있었다. 이 바위를 들추거나 만지면 동네 부녀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바위 앞에 엎드려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해마다 가을이면 햇솔잎을 덮고 제례를 올리기도 했다.
높이가 30여척이나 되는 인왕산의 선바위와 세검정 고갯길의 붙임바위도 아기를 낳게 해주는 영험한 바위들로 알려져 있다.
남근을 꼭 닮은 선바위를 이용하는 방법은 조금 색다르다.
한밤중에 경건히 제를 올리고 음경의 귀두처럼 약간 구부러진 바위 정수리에 돌을 던져 얹히면 잉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영험한 바위라고 한다.
세검정의 붙임바위처럼 바위에 돌을 마찰시켜 서로 붙이는 것도 쉽지 않지만 깜깜한 밤중에 제를 올리고 돌을 던져 30여척이나 되는 바위의 정수리에 얹히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해보라.
그런데 그저 타기만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바위가 있다.
서대문구에 있었다는 말처럼 생긴 말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이 바위의 엉덩이 부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엉덩이를 굴러 머리쪽으로 가서 목을 꽉 끌어안는다.
그리고 다시 엉덩이를 굴러서 말바위의 엉덩이로 돌아오기를 세 번 되풀이하면 잉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여성 상위의 섹스 체위를 연상시키는 말바위타기는 여성에게 매우 강한 오르가슴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불감증이나 불만족스러운 섹스로 한숨짓던 여성에게 좋은 돌파구가 되었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잠자던 욕망이 되살아난 덕에 잉태가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