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포항] 갈매기 춤추는 동해바다 한눈에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5시 35분
탁트인 바다와 진한 갯내음, 갈매기 울음과 통통배 소리…. 강릉에서 울산까지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면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울진∼포항간 115㎞ 구간. 승용차로 달리면 2시간 남짓한 이 구간에는 백암과 덕구온천이 있는데다가, 울진 후포 강구 등 포구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북 울진군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을 비롯해 망양정, 성류굴 등 관광지들이 흩어져 있다. 바닷가 정자인 월송정은 지난 80년 옛날의 모습으로 복원돼 80∼200년생 소나무로 가득차 있다. 동해를 굽어보며 우뚝 서있는 망양정과 성류굴 일대는 바다와 강, 계곡과 동굴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치지구로 널리 알려진 곳. 울진군 서면 남근리에서 근남면 행곡리에 이르는 12㎞의 불영계곡도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 골짜기가 깊고 기암괴석과 깎아내린 듯한 절벽이 신비한 풍경을 자아낸다. 경북 포항시에서 남쪽으로 24㎞ 떨어져 있는 구룡포는 바다낚시터로 유명한 곳. 이곳 방파제와 해수욕장 백사장 근처 갯바위에선 감성돔을 비롯해 망상어 황어 등 바닷고기들이 올라온다. 서울에서 차를 몰고 2박3일 일정으로 동해안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회사원 박명호씨(31)는 "검푸른 겨울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차로 달리면 가슴이 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