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재활 자신만만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5시 02분
"내가 언제 다쳤었나." 현대의 `미스터 유니콘' （29）가 왼쪽 손목 인대 수술후 믿기 어려울만큼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시즌 중반기 이후 왼쪽 손목이 한시도 편한적이 없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은 것이 지난해 11월초. 수술 3개월만인 지난 6일 앨라배마주 버밍햄으로 날아가 집도의인 샌더스 박사를 다시 만나 "모든게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특유의 싱글거리는 미소를 되찾았다. 전지훈련 기간중에는 러닝 등 체력위주의 훈련만 할 수 있을뿐 방망이는 잡기 힘들 것이라던 코칭스태프의 견해도 훨씬 밝은 쪽으로 돌아섰다. 감독은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회복이 빠른 것 같다. 지금 상태라면 이달말쯤 타격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견한 표정을 지었다. 낮이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 덕에 두달여동안 깁스를 해 굳어있던 왼손 근육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요즘 는 방망이를 잡지 못하는 대신 그 시간에 야구장 4개면으로 이뤄진 파이어리츠구장 둘레를 달리면서 기본체력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전지훈련 기간이 예년보다 10일쯤 길거든요. 이달내로만 타격훈련을 시작한다면 크게 늦은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의 자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4번, 1루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한 의 플로리다 재활특훈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