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다시태어난 작은탱크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4시 39분
`특 A'. 롯데 `작은 탱크' （28）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호주전지훈련 중인 롯데는 트레이너들이 국내에서의 겨울훈련 성과를 스피드, 근력, 지구력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는데 가 종합 체력 1위에 오른 것. 는 "한시즌 500경기도 거뜬할 것 같다. 선수들이 겨울에 무쇠라도 삶아 먹었냐고 묻는다"며 우쭐거린다. 그는 달리기 하나만으로도 동료들을 질리게 했다. 지난 12일 선수 전원이 뛰는 3㎞ 달리기에서 2위와 압도적 차이로 1위를 했다. 키 1@72의 그가 장대같은 선수들을 헤치고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로켓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게 본 모습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93년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이 부러진 는 작년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로 3년만에 복귀했지만 매사가 조심스러웠다. 남들보다 갑절은 더 체력훈련을 해왔지만 부상 재발을 우려해 자신의 체력을 맘껏 시험해보지 못했다. 자신감을 가진 것은 지난 4일 전지훈련 선발대로 호주에 온 뒤. 훈련의 강도를 아무리 높여도 다음날이면 몸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프로 7년째인 그가 최고 성적을 낸 해는 지난 92년. 124경기에 나가 149개의 안타에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를 `제2의 전성기'로 삼을 작정이다. 자신의 시즌 신기록인 안타 150개와 전경기출전, 3할 타율이 목표다. 롯데 팬들은 올해 `작은 탱크'에서 들판을 거침없이 타고넘는 `무적 탱크'로 변한 를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