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나쁜 습기가 차서 생기는 남성질병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4시 24분
아내가 실수로 뜨거운 물을 쏟아서 남편의 그것이 화상을 입었다. 그것을 붕대로 칭칭 감고 아파서 끙끙거리는 남편에게 마누라가 쑥스럽게 웃으면 쫑알댔다. "그래도 당신이 덴 게 다행이었어요. 만일 나였다면 붕대도 감을 수 없고 큰일날 뻔 했죠?" 남성의 그것은 신체에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곧잘 외상을 입는다. 그리고 몸에서 발생한 습열(몸에 찬 나쁜 습기가 일으키는 열)이 아래로 내려가 음경, 음낭, 고환 등에 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그 예로 신낭옹을 들 수 있다. 일명 낭옹이라 하는데, 음낭의 한 쪽이나 두 쪽이 붉게 붓고 화끈거리며 통증이 생기는 염증이다. 몸이 춥고 열이 나지만 고환은 붓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음낭이 부으면서 음낭 피부가 번쩍거리고 통증이 무척 심하며 화농 부위가 터진 뒤 농액이 흐르면서 고환까지 붓는 경우를 특별히 자옹이라 한다. 한편 음낭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비듬 같은 것이 떨어지고 가려우면서 아픈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수구풍, 또는 음낭풍이라 한다. 수구풍은 음낭 소양증에 들어가는 병으로, 증세가 가벼울 경우에는 음낭이 가려울 뿐이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음낭의 피부가 두꺼워진다. 이때 심한 가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긁으면 누런 진물이 흐르거나 딱지가 앉는다. 수구풍은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습열이 음낭에 염증을 일으킨 경우에는 음낭이 메마르고 가려움이 심하다. 병이 더 깊어지면 음낭에 타는 듯한 심한 통증과 가려움이 찾아오고 좁쌀만한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진물이 흐른다. 간과 신의 영양물질이 모자라서 수구풍이 생겼을 경우에는 가려움이 심해 앉아 있기도 어렵다. 음낭의 피부는 거칠어지면서 두툼해지는데, 긁으면 피가 나고 피딱지가 앉는다. 신기가 모자란 상태에서 오랫동안 냉기와 습기를 받은 탓에 수구풍에 걸렸을 경우에는 가려움은 덜해도 허리와 무릎에서 힘이 빠지고 아랫배가 늘 묵직하며 다리도 무거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