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한우마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3시 51분

길옆에 잠실야구장이 보이는 `한우마을'( 삼성동)에서는 생고기를 깻잎에 싸서 양념장에 찍어먹는다. 고추장에 물엿을 풀어 간장 참기름 마늘 등을 섞어 만든 광주식 양념장이다. 생고기 부위는 채끝살이 좋다. 앞다리 연꽃살, 엉덩이 박살 등 생고기중 혀끝에서 가장 잘 미끄러지는 부위가 바로 등심아래 채끝살이기 때문이다. 이집 주방장(김태윤．33)은 젊은 나이에 쇠고기만 15년 만졌다는 쇠고기궁합 예찬론자. 안창살을 먹다가 기름이 적어 뻑뻑하다 싶으면 차돌백이를 섞으면 고기맛도 나고 소화가 잘 되는 법이라고 궁합론을 전개한다. 꼬들꼬들 간천엽과 흐물흐물 차돌백이 슬라이스는 채끝살맛을 반전시키는 생고기 궁합. 얇고 길다랗고 노란 차돌백이…는 진짜 슬라이스 치즈처럼 살살 녹는다. 소주 안주로 그만이다. 소혓바닥(우설)의 끝살도 별미다. 주방장이 로스편채처럼 데쳐 창작품을 만들었다는 일명 `우설편채'. 넓적 판판한 것이, 보기에는 괴상해도 우설장에 찍는 맛이 의외로 담백하다. 장맛도 제각각이다. 생고기장에 배즙을 섞는다면, 우설장은 고추장과 겨자의 조화가 필수. 소금장보다는 쌈장을 권한다. 구워먹는 쇠고기로는 안창살과 꽃등심, 안심추리(1인분 각 2만원)가 있다. 생고기는 1인분에 1만7천원. 특선 뚝배기불고기(8천원)는 점심용으로 많이 나간다. 1∼2층 300석 규모. (02)540－66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