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토요일 오후-일요일 진료 확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5분
`어, 휴일에도 진료를 하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응급실의 분위기에 놀라 자지러지게 울게 마련이고 안정을 취해야 할 다른 응급환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병원 진료를 위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 이같은 번거로움을 덜고 여유있게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진료를 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일요일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병원은 이대 동대문병원과 인천 중앙길병원이 대표적. 이대 동대문병원은 지난 94년부터 국내 최초로 일요일 진료제를 도입, 현재 소아과와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천중앙길병원도 올해초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에 오후 5시까지 진료를 실시해 호응이 높다. 중앙길병원은 우선 소아과와 내과에 일요 진료제를 실시했는데 환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자 조만간 다른 진료과목으로까지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중앙길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인 7∼9일 3일동안 소아과 외래에 210명, 내과에는 78명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반면 국립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은 토요일 전일 진료제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적십자병원은 지난해 중순부터 토요일에도 오후 5시50분까지 진료 시간을 확대해 내과, 외과, 소아과 등 14개 진료과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재환 원무계장은 "토요일 오후에 외래를 찾는 환자가 평균 15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토요일의 경우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둔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촌세브란스 치과병원은 금요일 오후 6∼10시 보존과, 보철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치주과 등 9개 진료과에서 야간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5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이대 동대문병원은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치과, 피부과에서 평일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