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식-마낙길] 두 노장스타의 엇갈린 겨울나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3일 14시 33분
남자배구 노장스타 최천식（崔千植．32．대한항공）과 （馬樂吉．29．현대차써비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한때 `코트의 귀공자'（최천식） `야생마'（）로 불리며 10여년간 한국배구의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오빠부대의 우상들. 하지만 97한국배구 슈퍼리그부터 이들의 위상은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배구 최고령선수인 최천식（1m97）은 개막전 이후 줄곧 대한항공의 센터겸 라이트로서 `노장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반면 （1m86）은 자신의 포지션（라이트）에서 `낙마'（落馬）, 벤치워머 신세로 전락한 것.
최천식은 12일 현재 슈퍼리그 남자부 개인기록에서 블로킹 4위（52개） A퀵 13위（58개） B퀵 15위（23개）에 각각 올라있지만 의 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최천식보다 3세 아래인 이 갑자기 낙마의 길을 걷게된 것은 같은 라이트 공격수인 대형신인 후인정（22．졸．1m98）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써비스 강만수 감독은 후인정이 신장과 파워 체력 등에서 선배 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판단, 과감히 물갈이한 것. 후인정은 이번 슈퍼리그에서 개인기록 공격종합 5위（61득점 243득권） 백어택 2위（131개）에 오르며 강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져 `정리해고' 대상에도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최천식은 이미 지난해부터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입장이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리그 3차대회에서 `코트의 야생마' 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거리이다.